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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연극] 사운드 인사이드

by 그좋소 2024. 10. 13.

사운드 인사이드



우리는 완벽하게 낯선 이들 사이에서,
한눈에, 말 한마디 나누기도 전에,
마음이 가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.

-도스토옙스키



이번엔 연극을 들고 왔습니다.
제가 23년을 살면서 같은 연극을 두 번 본것이 이번이 처음인것 같습니다. (처음 입니다.)
첫 연극에서는 벨라역 문소리, 크리스토퍼역 이석준
두 번째 연극에서는 벨라역 서재희, 크리스토퍼역 이현우였습니다.
이렇게 연극을 두 번 보니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. 같은 연출자 같은 무대 같은 대본이지만 연기를 하는 배우만으로 이렇게 공연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.
두 번의 연극은 제게 조금 다른 감정들을 느끼게 했고, 처음에는 잡지 못한 포인트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.
연극이 막을 내리기 전 제가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또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아 기대해봅니다.



이현우 배우의 인터뷰 중 한 질문과 답변을 가져와봤습니다.


벨라와 크리스토퍼의 관계도 흥미로워요. 연출님께서 당부하신 것이 있나요.

간단하게 표현라자면, 모든 장면은 싸움, 유혹 아니면 협상 중 하나는 것이요. 연출님께서 존경하는 연출가 마이클 니콜스로부터 얻은 가르침이라고 들었어요. 모든 장면에서 캐릭터들은 각자의 의지와 욕망을 가지고 서로 부딪히잖아요. 저희 작품은 은유적이고 모호한 표현들이 많아서 자칫하면 그 안에서 길을 잃을 수 있는데, 두 사람의 마음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조언이었어요. 유혹이라고 해서 관능적인 느낌이 아니고, 싸운다고 해서 치고받는 것도 아니에요. 두 사람은 고독한 인간인 서로를 알아봤고,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인간이라 여겨 서로를 두드입니다. 하지만 때론 작가 대 작가로서 치열하게 의견을 나누기도 하죠. 어떨 때는 벨라가 우위에 있는 것 같다가도 어느새 크리스토퍼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. 한마디로 인해서 힘의 균형이 뒤집어지기도 하고요.

<시어터플러스> 배우 이현우 인터뷰 중





정말 두 배우에게 푹 빠져들어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연극이었습니다.
많은 작품들이 언급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때론 열변을 토로하는 그들을 보면
작품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는 어느새 사라집니다.